변장선 제주교통연구소 이사장 라이온스 제주지구 전 총재

사회가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교통문제를 크게 소통난, 승차난, 주차난으로 구분을 한다. 조금은 녹슨 이론인데 아직도 우리는 이 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자고 나면 좌회전과 신호등이 생기고, 단속 카메라가 늘어난다. 안전과 질서 유지라는 이유가 그럴듯하지만 민원 해결과 사고 처리가 클린하다는 구실 외에 교통공학적으로 볼 때 낯선 부분들이 많다.

이는 소통을 담당하는 행정과 교통사고를 담당하는 경찰의 차이라고 하면 과한 말일까 자문해 본다. 이제는 제주도가 4다도라고 할 만큼 과속방지턱이 많고, 소규모의 주택 단지라도 생기면 버스 정류소가 몇 곳씩 늘어나 인근 주민은 비를 덜 맞을지 모르나 버스 이용객 17만여명 모두가 시간과 경비의 손실은 물론, 버스회사는 운송원가가 늘어나면서 도 보조금은 날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버스전용 차로를 만들고 운행 버스 대수를 50% 이상 늘렸으면 이동성과 정시성은 물론 버스 수단 분담률이 높아져야 할 터인데 이동시간과 대당 이용객 수는 감소하는 아이러니를 볼 수 있다.

또한 간선도로는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도로망에서 기본이 되는 도로인데 어린이 보호구역 인근의 간선도로를 보라. 잘 달리던 차량의 속도를 급하게 30㎞/h로 제한하고 단속카메라로 단속을 한다. 차 보다 사람 중심의 교통을 외치는 필자로서는 어린 새싹들의 안전을 위한 훌륭한 정책이고 장려되어야 할 제도지만 그에 앞서 어린이 보호는 속도를 낮추는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와 어린이를 완전히 분리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 즉 가드레일이나 중앙분리대로 차와 사람의 상충을 철저히 없애고 횡단이 필요한 경우 신호등과 단속 카메라로 자동차에 부담을 주게 된다면 급한 속도 감소에 의한 운전자 민원이나 추돌사고, 과태료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교통공학은 소통에 방점을 두면 교통사고가 늘어난다. 이동성과 안전에 조화가 필요하지만 교통 전문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하한 과제에 대해 무조건 용역, 자문이라는 영혼 없는 정책이 연속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사업의 타당성을 연구하는 용역 자체를 도정의 공약에 포함시킨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제주의 교통은 갈 길이 멀고 도민들은 많은 것을 요구한다. 

지난 몇 년간 대중교통 우선 차로를 만들면서 일반 차량들은 불편하지만 시행 초기 정책에 동참을 한다는 의미로 보이지만 계속해서 도로가 밀리고 가는 곳마다 단속카메라로 범칙금만 늘린다면 정책의 실효성은 떨어지고 새로운 정책의 입안도 어려울 것이다. 신 공항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운용 방안이나 두 공항 간 연계 교통망, 제주 도심의 신 교통수단 도입 방안은 물론, 렌터카 문제, 택시, 준공영제의 버스까지 도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넘쳐난다. 교통관련 부서와 관련 단체들이 분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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