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자락을 태우는 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가능할까 말이 많았던 들불축제가 2021년을 향한 바람을 담아 뜨겁게 타올랐다. 황금빛 들불이 바람을 빨아들이는가 했더니 사방으로 뻗은 붉은 머리채를 정신없이 휘두른다. 주먹같은 불덩이가 하늘로 치솟았다 땅에 내려앉았다 반복하며 주변의 흉한 것, 불편한 것, 잊고 싶은 것들을 불사른다. 진심을 다해 바라는 것은 새 봄 농사를 위해서 자신을 태워버리는 저 들불처럼 지난 한 해에 큰 구멍을 낸 코로나19가 사라졌으면 하는 일이다.2년 만의 새별오름 불놓기가 태운 것도 ‘들불 C
제민현장
김용현 기자
2021.03.13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