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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민 거기 이서신가, 돌아보면 아까 봐나신가. 눈물로 세수하던 영혼님네. 동해 맞아 못 피던 꽃도 피고, 특별법 개정으로 봄이 활짝 피었수다. 이제랑 진상규명.명예회복 허영 다 편한하십서"4·3과 비슷한 연배의 김윤수 큰심방(75)은 영문도 모른 채 국가폭력의 광풍에 휩쓸려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부르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불쌍한 영혼님네. 산더레 굴더레 곶더레 돌고 돌다보난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숨이 붙었는지도 모르고…이제 죄도 풀리곡, 나난 가족들 원도 풀리곡 해시난 억울한 거 다 풀엉갑써"김 심방은 처음 위령제에서 1박
4·3뉴스
김수환 기자
2021.04.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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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특별법 개정 후 첫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다음달 3일 봉행된다.제주도는 제73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하 4·3 추념식)에 대한 준비상황 최종 보고회를 25일 열었다. 올해 4·3 추념식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이 이뤄진 이후 거행돼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도는 추념일 정각 10시 전 도에 있는 민방위 경보 시설을 통해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려 추념식 시작을 알린다.이어 제주4·3 평화공원 위령 제단과 추념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오프닝 영상 상영, 헌화 및 분향, 국
4·3뉴스
김용현 기자
2021.03.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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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행방불명 수형인 10명이 최근 재심에서 첫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법원이 행불 수형인 331명이 추가 청구한 재심 청구도 받아들였다.4·3 행불수형인의 사상 첫 재심 사건에 대해 341명 전원 개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73년 만에 유족을 통해 정식 재판을 받는다.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4·3 당시 국방경비법 위반 등 혐의로 옥살이를 하다 행방불명된 수형인에 대해 18일자로 재심 결정을 모두 마무리했다.4·3 행방불명 수형인에 대한 재심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2019년
4·3뉴스
한 권 기자
2021.02.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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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 통과 무산에 대해 희생자 유족과 관련 단체 등이 실망감과 더불어 분노했다.제주4·3희생자유족회(이하 4·3유족회)는 8일 성명을 통해 "70여 년을 기다린 명예 회복과 피해 복구가 또다시 무참히 무산됨을 보며 참담함은 물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밝혔다.4·3유족회는 "지난 20대 국회부터 21대 국회에 이르는 3년여 동안 4·3특별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며 "수많은 집회와 삭발 투쟁 등을 통해 국회 통과의 절실함을 호소해 왔고
4·3뉴스
한 권 기자
2021.01.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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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제주 4·3특별법 개정안을 다음 달 1월 8일 임시국회 회기 종료 전까지 처리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제주 4·3사건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을 위해 ‘위자료’ 등 특별 지원을 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은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및 희생자 등에 대한 명예회복 및 배·보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4·3특별법 개정에 대한 정부와 당의 협의가 마무리됐다”면서 “당정은 희생자로 결정된 사람에 대해 위자료 등의 특별지원을
4·3뉴스
김하나 기자
2020.12.1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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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어리진 속을 말로써 풀어 4·3의 진실을 전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자리가 열렸다.제주4·3연구소는 오늘(27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4·3, 이산과 재회’를 주제로 제주4·3 72주년 및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증언본풀이 마당을 개최했다.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이번 본풀이마당에서는 예비검속 광풍에 희생된 사람들의 유족인 정세민, 고영자씨가 나서 사연을 풀었다.정세민씨(76·서귀동 거주·남원 신례 출신)는 4·3으로 부모와 조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남겨졌다. 가족을 가슴에 묻고 홀로 살아오다 지난해 예비검속
4·3뉴스
김수환 기자
2020.11.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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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더듬어야 읽히는 점자책처럼/겨울 지나 봄이 오는 동안, 숲에선/아무 일도 없었다고 했다/…/섬이 초가지붕보다 더 납작 엎드려/숨죽인 시절/공포는 엄동의 한기처럼/때로는 팔월의 폭염처럼/얼다, 녹다, 짓무르다/더러 잊히고/더러 외면되었는데…”(이종형 ‘각명비’중)㈔제주민예총 이사장인 이종형 시인이 토해내는 한 단어 한 문장에 누군가는 눈시울을 붉히고 누군가는 에인 가슴을 추스렸다. 그럴 수 있음에 울고, 그럴 수밖에 없어 또 울었다.꽃보다 먼저 간 이들을 열명할 때마다 흐느낌은 커졌고 들썩이던 어깨는 땅으로 꺼지듯 푹 내려앉
4·3뉴스
김수환 기자
2020.10.3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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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4·3 71주년 학술대회…11일 오후 2시 제주시 아스타호텔4·3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배제된 사람들에 대해 조명하고 포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는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4·3희생자, 배제와 포용’을 주제로 제주4·3 71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학술대회는 1·2부로 나눠 진행되며 제1부에서는 ‘4·3희생자의 배제와 포용’을 소주제로 박찬식 제주4·3연구소 이사가 좌장을 맡아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
4·3뉴스
김정희 기자
2019.10.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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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유엔 4·3심포지엄 전후 미국및 프랑스 통신사 등 장문 보도 소개 유엔 웹TV 온라인 중계…3만명 희생, 진상규명 미군정 책임 등 반향 지난 6월 미국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제주4·3 인권 심포지엄' 개최를 전후로 해외 유력 언론매체들이 제주4·3을 비중있게 보도하는 등 세계화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미국대표 통신사인 UPI는 행사 당일인 6월20일 '대한민국 제주의 학살은 생존자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South Korea Jeju Massac
4·3뉴스
김용현 기자
2019.07.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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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본부서 열린 6월 4·3인권 심포지엄 개최 후 국제적 관심 커져미국의회 조사 위해 워싱턴서 국제행 제안 매년 개최 필요성 강조 70주년이던 지난해 제주4·3의 전국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데 이어 71주년인 올해에는 제주4·3의 세계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세계인권의 상징인 유엔(UN)본부에서 제주4·3심포지엄 개최를 시작으로 국제행사를 정례화하는 등 제주4·3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4·3 71주년인 올해는 4·3의 진상규명과 도민피해, 그리고 역사적 의미, 당시 미군정의 책임과 사과 등에
4·3뉴스
김용현 기자
2019.07.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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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총학생회 4·3특별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제주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김남이)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특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제주대 총학생회는 "제주4·3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과제가 많다. 생존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 수형인 명예회복, 완결되지 못한 행방불명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 미국의 책임문제, 정명 등이 우리 앞에 놓여있는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4·3특별법이 하루 빨리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제주4·3특별법은 제주도민들이 이제껏
4·3뉴스
송민식 기자
2019.04.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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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고, 교내 분향소 설치 운영효돈중, 동백 소망트리 캠페인○…제71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일인 3일 도내 학생들은 교내 분향소 설치, 희망 메시지 쓰기 등을 통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지난 1일부터 5일까지 4·3평화·인권교육 활동을 집중 운영하고 있는 제주여자고등학교(교장 진순효)는 교내 분향소를 설치·운영했다.학생들은 4·3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현수막으로 제작해 분향소 배경그림으로 활용하고, 직접 접은 동백꽃을 제단에 올렸다.1·2학년 학생 18명으로 구성된 4·3 추진위원단은 아침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4·3뉴스
송민식 기자
2019.04.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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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제주 4·3사건에 대해 71년 만에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제주도민의 희생에 애도를 표했다.국방부는 3일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국방부는 이날 오전 노재천 부대변인이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이런 내용의 발표문을 읽었다. 군은 지금까지 이 사건을 군과 경찰이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며 사과나 유감표명을 하지 않았다.방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나 서주석 국방부 차관 명의가 아닌 '국방부' 차원의 입장을 밝힌
4·3뉴스
김하나 기자
2019.04.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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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정민구)는 오는 13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3 70주년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도민 토론회를 개최한다.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찬식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한다.이어 강호진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사업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4·3특별위원회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4·3 70주년 사업의 성과는 무
4·3뉴스
김지석 기자
2019.02.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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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에서 희생자 26명과 유족 472명이 추가 확인됐다.25일 열린 제163차 실무위에서는 도·행정시 읍면동에서 접수 후 사실조사를 마친 582명을 심사했다. 실무위는 이중 희생자 26명, 유족 472명을 심의 의결하고 희생자 4명, 유족 80명에 대한 판단은 보류했다.이번 의결된 희생자 26명은 사망자 14명, 행방불명자 5명, 후유장애자 4명, 수형자 3명이다. 새로 확인된 후유장애자 중에는 총상 피해가 1명, 칼·죽창 피해 1명, 고문 2명으로 확인됐다. 수형자 3명은
4·3뉴스
고 미 기자
2019.01.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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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촌리·동복리서 합동위령제희생자 유족·주민 등 참석 넋 기려제주4·3 당시 희생된 원혼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가 열렸다.제주4·3희생자북촌유족회와 북촌리는 24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4·3기념관에서 '제70주년 제주4·3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이날 위령제에는 4·3 희생자 유족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이승찬 제주4·3희생자북촌유족회장은 고유문을 통해 "제주4·3의 역사는 70여년 동안 험난하고 굴욕의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제주4·3이
4·3뉴스
고영진 기자
2019.01.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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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해결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제주4·3을 배우기 위해 전라남도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제주를 찾았다.전남 여수시의회 여순사건특별위원회(위원장 전창곤·이하 여순사건특위)는 24일 제주시 조천읍 너븐숭이4·3기념관에 진행된 '제70주년 제주4·3북촌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헌화하고 분향했다.여순사건특위는 위령제 직후 북촌리 4·3전시관을 둘러보며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머리 숙였다.전창곤 위원장은 "제주4·3은 그동안 특별법이 제정되고 대통령도 사과하는 등 많은 진척을 이뤘다"며 "하지만 제주
4·3뉴스
고영진 기자
2019.01.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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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기념위·㈔제주민예총 추진위10일 4·3문화예술축전 평가 간담회 개최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문화예술축전'을 이끈 문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가와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 4·3문화예술축전 추진위원회는 10일 제주문화예술재단 회의실에서 2018 25회 4·3 문화예술축전 '기억투쟁 70년을 고함'에 대한 평가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에는 4·3 미술제 '기억을 벼리다', 뮤직토크콘서트 '4·3 칠십년의 기억&
4·3뉴스
고경호 기자
2018.05.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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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 외국인 방문객 지속 증가…국적도 다양베트남·아프가니스탄 등 자국 비교하며 아픔 공유"제주4·3의 아픈 역사가 내 나라의 현재와 너무 닮아 더욱 슬픕니다"제주4·3 국제화가 '공감'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9일 제주4·3평화공원(이하 평화공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평화공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모두 830여명이다. 국적별로는 일본 517명, 중화권 32명, 영어권 259명, 기타 22명으로 집계됐다.월별로는 1월 47명, 2월 56명, 3월 281명, 4월 1~8일 446명 등
4·3뉴스
고경호 기자
2018.04.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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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도민연대, 8일 4·3역사순례 실시 제주4·3 당시 지서 소재 마을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를 되돌아보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4·3도민연대)는 8일 '4·3항쟁 70주년 도민과 함께하는 4·3역사순례'를 진행했다.이날 순례는 4·3 당시 도내 경찰지서 중 유일하게 전소된 옛 화북지서에서 시작해 삼양지서-조천지서-세화지서를 거쳐 다랑쉬굴에서 마무리됐다.4·3도민연대에 따르면 화북지서는 1948년 무장대의 방화로 전소됐으며, 인근 화북마을
4·3뉴스
고경호 기자
2018.04.08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