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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굿서 각자 준비한 제물 일부를 한지에 싸 준비요왕신과 자신, 바다에서 목숨 잃은 집안사람 몫 등어깨너머 전수, 자연 거스르지 않는 민속지식 계승 '올 한해도 잘 부탁 드렴수다'. 지를 싸는 잠녀들의 손이 부산하다. 한창 굿판이 벌어질 때만 해도 들썩들썩했던 분위기는 순간 진지해졌다. 벌써 수십 년째 해온 일이다. 손이 빠른 한 노잠녀는 아예 자신이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4.03.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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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문화 대표 아이콘…바다 가는 길목 100여곳 이상 존재신화·역사 등 지역성 반영, 산업·도시화 바람에 훼손 가속공동체 특유 정신세계, 시대 변화 수용 '지속가능성' 확보 음력 정월이면 바닷가 마을은 누가 시킨 것처럼 정숙해진다. 날을 잡아 마을 전체가 모이든, 개별적으로 정성을 올리든 바다로 나가는 길에 있는 특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4.03.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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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돌 문화 콜라보, 접근성·바람 고려 등 민속지식 산실돌담형에서 시멘트벽, 해녀탈의실로 시대흐름 따라 바뀌어게석 등 나눔·응원, 여성성 다독이는 행위 문화 등도 주목 어느 해인가 문화재청장을 지냈던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작업 중 출연한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제주도의 보물을 선정한 적이 있었다. 유 교수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4.02.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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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에 앞서 삶과 목숨을 지지하던 물건으로 의미 커빈 박에서 스티로폼, 황동판에서 고무로 시대 변화 반영특유의 어로도구 가치, 전승 노래나 기념물 등에도 등장 아마(海女)를 소개하는 일본 자료 중에는 그 시초에 대한 언급이 있다. '채집도구를 이용해 전복이나 소라, 해조류 따위를 채취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이란 점을 전제로 거슬러간 시작점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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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4.02.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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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물소중이·물적삼 등 도문화재 민속자료 10호 지정'옷을 입고 작업'과 '작업복'간 기준 모호…시대상 반영해무명에서 고무옷, 형광색 슈트로 변화 속 고단한 작업 여전 지난 2008년 제주특별자치도는 해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주잠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15점을 '제주도 문화재 민속자료 10호'로 지정했다. 물소중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4.01.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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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문화'다.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대상 신청 종목 선정은 제민일보가 지난 2005년 6월 지역 학계 등에서 산발적으로 제기됐던 제주잠녀·잠녀 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당위성을 공식 천명한 지 무려 9년여 만에 맺은 결실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하다. '제주 해녀 문화 세계화'를 기준으로 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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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3.12.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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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늦어도 2015년 등재 목표 추진문화 산업 중심 지자체 경쟁 등 치열공감대 전제 보전·전승 방안 모색해야'자연과의 공생을 전제한 지속가능한 발전'.제주 잠녀를 지칭하는 수식어가 바뀌었다. 억척스럽고 강인한 제주 여성을 상징하는 문화 콘텐츠에서 국가 브랜드를 견인할 아이템으로 지위도 격상됐다. 아직 과정이지만 그럴 수 있다는 자신감이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11.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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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 때 섬은 잠녀 한 명을 잃었다. 매년 하나 둘씩 바다를 떠나는 것도 모자라 바다에서 잃는다. 그런 섬을 바람 따라 청보리 밭의 관능적인 군무(群舞)가 일렁이는 사이 구불구불 난 올레길과 모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사람들의 눈과 입을 혼미하게 하는 소박하지만 싱싱하고 넉넉한 해산물 밥상 정도로만 기억할 수는 없다. 섬의 시간은 훨씬 오래고 깊다. 그 바다를 일구며 삶을 엮었던 잠녀의 숨비소리가 그러하듯이. # 공동어장 개념 시발점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11.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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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차례 태풍으로 해안 등 훼손, 올레 서쪽 코스 등 통행 제한탄소 제로·색채 디자인 등 사업 러시에 몸살…'잠녀' 생존력은 강해 섬은 치유 중이었다. 세 차례 태풍이 지나치는 길목에서 강한 비바람과 억센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 안았던 섬은 그저 무너지지 않았다. 누구나 어딘가 아픈 곳이 있듯 섬은 모든 것을 숙명으로 생각하고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10.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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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이르면 이달 중 문화재청에 제주 잠녀·잠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잠정적으로 2014년 제주 잠녀·잠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한 '준비' 작업이다. 타이틀을 향한 조급증을 일부러 지적하지 않더라도 앞서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2008년 '유네스코 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명칭변경)을 지정된 강릉단오제 등의 예를 미뤄볼 때 '첫 술에 배'부르기는 어렵다. 더구나 아리랑이나 김치 등 범 국가 차원에서 준비 중인 목록과 경쟁을 하기란 쉽지 않다. 서두르라 채근하는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10.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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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수필가'란 이름을 단 40대 여성 문인의 눈에 잠녀는 특별했다. "해녀(잠녀)들은 단 두가지 의태어로서 실존적 삶을 표현하고 있다. 수면 밑으로 곤두박칠치는 세로획으로 몸뚱이와 바다를 가르는 숨비소리, 한 치의 가식이나 미사여구가 없는 불립무자로, 생명력 넘치는 강인함과 고단함을 말하고 있다".그리고 올 4월 사진작가 출신의 류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숨비'가 바다 건너 중국 땅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바다를 의지해 살아온 잠녀 3대의 이야기를 담은 97분의 영상은 당장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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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미 기자
2012.09.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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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치 않게 살아온 이야기를 세계 전문가들이 들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지난 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C세계자연보전포럼 워크숍서 제주 잠녀를 대표해 참석했던 홍경자 한수어촌계장(63)은 그동안 가슴을 꽉 억눌렀던 짐 하나를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열 마디 말이 필요 없었다. 그동안 제주 잠녀에 대한 불편했던 사회적 시선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그 것으로 충분했다. # 지속가능함의 상징으로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9.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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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토 분쟁이 다시 화두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이어 런던올림픽 독도 세리모니, 일본의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 기다렸다는 듯 불편한 말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독도는 말이 없다. 아니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독도는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336호(독도천연보호구역)로 지정돼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을 적용 받는다. 최근 의미 없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늘어났다는 소식이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 위령비나 '韓國領' 바위 글씨 같은 상징물들은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 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독도를 실효 지배했다는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8.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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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잠업'의 기준 안에서 잠녀를 '잠수어업인'으로 분류하는 것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1960·70년대 광부 등과 함께 산업 역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사실을 부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그들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은 당연하다. 시선을 조금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잠녀에 대한 평가는 급변한다. 경제 기준의 정책은 '보상'에 맞춰지지만 인문·경영학적 측면의 잠녀는 '환경 경영'의 개척자이자 탁월한 리더로 평가할 수 있다. # 경영의 지혜, 잠녀에게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8.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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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만족도조사 하위권…문화 상실에 대한 위기감 비등‘익숙함’대신 ‘특수성’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마련 주문 '703’.올 초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2011년 국내 759개 직업의 현직 종사자 2만6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만족도조사에서 ‘제주 잠녀’는 어부와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7.1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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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올 연말까지 도 단위 잠녀 조직이 만들어진다. 2014년 제주 잠녀·잠녀문화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한 준비 작업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제주 잠녀·잠녀 문화 세계화 목표와 정체성 수립 문제에 일종의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향후 추진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제주잠녀 독특함 가능성 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잠녀·문화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7.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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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무형의 것 보호” 내걸고 체험상품 개발 등 곁길 행보섬 안 벗어나 ‘잠녀문화권’ 밑그림 확대·분명한 목표 설정 주문 제주잠녀·문화 세계화 5개년(2011~2015) 계획.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잠녀의 고유의 공동체 문화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보존·전승하는 것을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6.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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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잠녀'를 국가지정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2009년 꼬박 3년의 산고 끝에 '해녀문화 보존 및 지원 조례'가 태어나면서 시작됐던 기대감이 다시 3년 만에 결실을 맺는 것으로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잠녀·문화 세계화 5개년(2011~2015) 기본계획까지 마련된 터라 일련의 작업만 유기적으로 진행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는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 '제주잠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대책 마련은 여전히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례가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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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5개년 계획 이어 무형문화유산 국가목록 작업 확정외부적 움직임 반해 내부 공감대 부족·감소 위기감 심화돼 아직 섬 바다에는 폐를 쥐어짜며 쏟아내는 ‘숨비 소리’가 흐른다. 벽안의 이국인마저 발을 멈추고 잔인하면서도 치명적인 소리에 젖어든다. ‘제주’를 상징하는 그들의 독특한 생애는 그러나 197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2.05.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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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라면 '해녀'를 생각하고 '해녀'하면 제주도를 연상한다. 그러나 '해녀'에 대한 이미지는 그릇되게 아로새겨질 때도 없지 않다.…"해녀가 된 동기란 게 따로 없습니다. 그저 바다와 이웃한 섬의 딸들에게 어머니는 자본 없이 손쉽게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방법을 바다 생활에서 구하게 한거죠" (제남신문. 1967년 11월 9일자. '해녀조합장 김은씨 테왁 벗삼아 20년 기사' 중) 잠녀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는 말이다. 40년도 더 전 신문에까지 실렸던 것이 '사실'이 조금씩
특별기획
고 미 기자
2011.06.22 10:01